2014년 9월 7일 일요일

The last Page of Summer




여름의 끝자락

북쪽에서 남쪽에서 경쟁하듯 물난리가 나고

냉방 없이 어찌 사나, 그저 전기가 나가지 않는 것이 고마울 정도로

햇빛 따갑고 무더운 날이 계속되는 중에

그래도 아침 나절이 나으려니 해서 마당에 물이나 주고자 나서는 참이다.

갑자기 커다란 새가 한마리 떨어지는 줄 알았다.

푸드득 날개짓하는 소리와 꽥~하는 외마디 소리도 들은듯 했다.

마치 사냥꾼의 총에 맞은 새가 떨어지듯

내 머리를 스쳐 무엇인가 무거운 것이 퍽~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두근두근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내려다 본 자리에

커다란 매미 두마리가 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꼭 붙어있는 모양새가 짝짓기를 하던 중이었는지

왜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쳤는지 알지 못하면서 괜스레 마음이 짠하다.

밤이면 풀벌레 소리가 찌륵찌륵 나는 걸 봐도 매미의 한철 여름이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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