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ssom

꽃구경

사실은 며칠만 기다리면 이곳 에도 지천으로 꽃이 필거다.

그럼에도 그 며칠을 기다리지 않고 길을 떠나는건

한주일 내내 비가 오며 추웠던 날씨 탓이다.

계속 뿌리는 비는 꽃을 피우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나

차가운 기온은 아마도 꽃이 피는데 방해가 되었을 터,

아직 뉴욕에 꽃이 피지 않았다.

그래서,

남쪽에 일찍 핀 꽃이 비에 다 떨어지지 않았기를 바라며

서둘러 南行을  한다.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는 길은 봄으로 봄으로 가는 길이다.

여행을 하기에 주말 날씨가 정말 좋다.

파란 하늘,  흰구름..

탁트인 시야에 들어 오는 모든 사물이 반짝반짝 빛나고

생동의 계절 봄에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짝짓기에 바쁘다.

워싱톤DC의 벚꽃 나무에는 이미 이파리가 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벚꽃과 목련이 풍성한 자태로 하늘을 가리고

꽃그늘 밑에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평화롭다.

아.. 마음이 설레고 아련히 무언가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