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작은 찌르레기 한마리가 집을 나왔다.
아직도 엄마가 입에다 먹이를 넣어줘야 먹는 처지에
조금 자랐다는 객기로 밖에 나왔는지
아차 실수로 떨어졌는지
아뭏든 높이 달려 있는 제 둥지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장 아장 통 통 튀어서 이곳 까지 왔다.
주변에 알짱거리는 나를 힐끗거리다가
급기야 빽~ 빽~
목놓아 엄마를 부른다.
나와 같구나
엄마 엄마 부르기엔 너무 많이 나이가 들어 버렸지만
엄마를 그리워 하는 마음이 커다란 나는
둥지에서 벗어난 저 어린 새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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