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
봄이 왔다.
눈이 자주 많이 내리고 또 유난스럽게 춥고 길었던 겨울이 갔다.
낮동안 기온이 많이 올라가도 그늘에서는 아직 으스스 추운 날씨,
햇살 아래 반팔을 찾아 입었다가 바람이 차가와 겉옷을 걸쳐야 하는 봄날씨다.
그래도
누렇게 색이 바랬던 잔디에 생기가 돌고
마른 나뭇가지에 순이 돋아나고
어느새 한송이 두송이 꽃잎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서 들리는 새소리가 명랑하고
구석 구석 새로 난 싻들의 빛깔이 예쁘다.
기분 마저 풍요롭다.
오늘은 화씨 75도를 웃돈다는데
아마도 계절의 마지막이지 싶은 난방유 배달이 왔다.
사월에 난방유가 오는건 이례적이다.
지난 겨울이 길었던 탓이겠지..
반팔 차림으로 나타난 배달트럭 운전자가
기념사진 하나 찍자 하니 좋아좋아하고 포즈를 취하면서
이제 늦가을에나 또 보자 하고 상쾌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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