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1일 월요일

sixty blues.. 내가 고집스럽게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세월 동안  우울한 나는
하루의 반은 죽음을 생각하고 하루의 반은 살아야 하는 의무로 산다.

어쩌면 나는 어려서 부터 우울한 아이였으며
 주변의 모든 삶이 우울하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던  같기도 하다.

극단으로 치닫지만 않으면 스스로 극복되기도 한다는
하지만 내겐  붙어서 평생 떨어지지 않는 미운 정인 같은 우울증,

원인을 알아내어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정말 손대기 어려운  병이 된다는데
우울증을 떼어내기 위해 지난 일을 되새긴다는 것이 오히려 부질 없다.

청춘을 얼마나 열심히 쿨하게 살았는지,
 청춘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는지..
그렇게 살아  날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서
지나간 일을 아무리 되짚어 본들 바뀔  아무 것도 없다.

게다가 지나간 일들을 들쑤셔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침울한 이야기를
 쬐듯이 마당에 펼쳐놓을 만큼 대단할 열의도 없다.

아무도 모르고 나만 아는 시간들그리고  시간 속의 기억들,

 기억 속에 가득  이야기가 우울하고 때론 서러운 것일지라도
그것 또한 내가 지켜야 하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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