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2일 화요일

spread a rumour




풍문으로 들었소

'풍문으로 들었소' 는 상업 드라마다.
다큐가 아니고, 교양이나 고발 프로그램이 아니다.

작가의 생각과 경험이 어우러져 한편의 글이 나오고
그 작품을 제작 연출하는 사람들의 판단이 적당히 일치해서
비로소 방송 매체를 통해 시청자의 눈과 귀에 이르는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고 느끼는 건 또한 온전히 시청자의 몫이다.

드라마 대본을 쓰는 이와
그 내용을 대중매체에 전달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시청자 개개인에게도 생각과 경험이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거의 모든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게시물이 넘쳐 흐른다.

시청자 중 한사람으로서
나도 여기에  '풍문으로 들었소' 에 관한 시청 소감을 쓴다.

작가의 마무리를 보지 않고
전체적인 시청소감을 쓰는것이 공평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드라마의 마지막회를 기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 끝나지 않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 관해 언급하는 건
'풍문으로 들었소' 가 아까워서다.



드라마는 재미있어야 한다. - yoky 생각

위에 비추었듯이
누구에게나 살아온 세월속에 다져진 생각이 있다.

그 생각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본다.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공감하고 좌절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이루지 못할 반전을 기대하기도 한다.

나도 그렇다.
초반 십대 아이들의 임신으로 드라마가 시작됐을 때
아, 성장드라마인가 보다 했고,
어마어마(?)하게 잘 사는 집안이 등장했을 때
또 하나의 신데렐라 스토리인가 했다.

그러나, 유치할듯 유치하지 않고
무거운듯 무거워지지 않는 인간희극 (戱劇) 같아서
기대를 가지고 보기 시작했다.

서봄이 시댁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흥미롭고
그러다가 샛길로 빠지는 내용을 보면서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이것일까? 하는 궁리가 내게 생기는 것도 좋았다.

모두 어른이 되어 현실과 맞닥뜨릴 때 쯤
서봄이 더욱 더 시댁과 같은, 아니 시댁 보다 더한 인물이 되고
거대한 부의 상속자 인상이 오히려 반대편 입장에서
서봄과 대립각을 세우는 개념인으로 거듭나는 스토리..

순전히 개인 생각이지만 너무 진부한가..?

'풍문으로 들었소' 가 초반에 재미있었던 건 그래서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드라마의 재미가 점점 반감되는 것은
어떤 특정한 요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사실적이기 때문이다.

십대 이십대 자녀가 부모에게 함부로 행동하고 - 이건 인상의 집과 서봄 가족이 똑같음
자리에 없는 제삼자를 향한 비아냥 거림 - 어른과 아이들 다 같음
행동의 주체가 되길 포기한 사람들이 그 탓을 남에게 전가하는 우리네 일상의 모습
인간의 도리는 입으로 말하고, 야비한 생각은 머리로 하고,
가슴은 비운채로 살아가는 등장 인물들..

나와 내 가족, 이웃이 이런 사람들로 둘러 싸여 있으면
과연 우리는 극중 누구 처럼 행동해야 하는 걸까?

이 드라마에는 내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절대로 엮이지 않을듯한 인물 설정이 너무나 많다.

작가가 경험하였거나, 누군가에게 들었거나,
세상에 있을 법한 얘기라고 해서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는게 아니다.

그건 그냥 풍문으로 남겨 놓았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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