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날씨가 따뜻한 날 산에 올랐다
발밑의 덤불과 머리 위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있어
봄이 오고 있음이 분명한데
아직 한켠 구석에 미처 녹지 않은 얼음이 보이고
해가 닿지 않는 귀퉁이 귀퉁이 마다 황량하고 쓸쓸하다
마치 그런 마음을 알고 달래주려는지
눈앞에 도마뱀 한마리가 까꿍~ 하듯이 나타났다
잘린건지 부러진건지 누워있는 나무 등걸이다
꼭 살아있는 gecko lizard 처럼 눈이 말똥말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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