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9일 금요일

떠나보낸 내고향

[ Part 1 -응답하라 1988] 김필(Feel Kim) - 청춘 (Feat. 김창완) MV

떠나보낸 내고향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은 이제 내게 고향이 없어졌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태어난 25년을 한집 한동네에서 보낸 나의 과거가 2016 까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것도 아니요
성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후 출가외인이 되어 이상 내집 나의 친정이라고 부를 없게 된처지에
그리 대단한 끈이라고 잡고 놓지 못하던 한가닥 오라기가 엄마의 죽음과 함께 스르르 손아귀에서 빠져나갔다
슬픈 광화문 역사의 시작은 언니의 죽음이고 끝은 엄마의 죽음이다
이제는 마음 다친 사람들의 쓸쓸함을 들여다 보고 슬퍼하고 마음 까지 다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런데 슬픈 기억을 보내는 길에 그리운 고향의 추억 마저 같이 떠나 것이다
이제 광화문은 낯설다
태어난 집은 이미 오래전에 헐렸고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는 역사 속에 사라졌고
내이름 석자가 적혀있던 호적이 없어졌다
아버지와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나는 더이상 누구의 딸이 아니게 되고
옛동네에 찾아가 본들 이상 보고싶은 무엇이 없고 나를 보고 싶어하는 누구도 없다
이제 나와 지난 기억을 공유할 아무도 없고 같은 시절을 공감할 아무도 그곳에 없다

비고 낯선 고향은 이미 고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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