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블루스.. 언니, 나의 언니
사십사년전 오늘 언니가 죽었다.
스물다섯 꽃같은 나이에, 나의 언니가 죽었다.
언니의 마지막 눈길과 투~ㄱ 떨어지던 언니의 오른 손을 기억한다.
그때 나는 울지 못했다.
가슴에 파란 멍이 들어 아프다고 만져달라는 아버지와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이에게 원망을 퍼부으며 우는 엄마..
아파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이 너무 가여워서
내 충격 따위 차마 눈물 방울로도 뱉어낼 수 없었다.
언니의 죽음과 함께 내곁에서 사라져 버린게
오로지 언니만이 아닌, 많은 거라는 걸 깨달았다.
언니가 쓰던 물건과 함께 열여섯 어린 소녀의 사춘기가 사라지고
떼를 쓰며 엉엉 소리내어 울 자유가 사라지고
그리고 내 나머지 인생에서 엄마가 사라졌다.
언니가 죽은 후
나는 그 누구도 언니라고 부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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